이 프란치스카 여사님의 비보를 접하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이 없습니다. SOS어린이들의 손을 맞잡고 인자한 미소를 지어주시던 이 프란치스카 여사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건만, 이렇게 그리워하게 되다니 참으로 허망합니다.
이 프란치스카 여사님은 아시아 최초로 지어진 대구SOS어린이마을이 설립될 당시부터 오로지 SOS어린이들을 위하여 사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라고 여기셨습니다. 1968년 6월에는 한국SOS어린이마을 이사 및 원장으로 취임하시고 SOS어린이들이 사랑의 가정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가꾸도록 돕는데 힘쓰셨습니다. 서울과 순천에 SOS어린이마을이 설립된 뒤에는 한국SOS어린이마을 초대 본부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외국인으로써 한국 아동복지계 발전을 위하여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20여 년간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과 오스트리아를 빛낸 공로에 대하여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민 최고훈장 ‘금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이 프란치스카 여사님은 2000년대 들어 건강상의 이유로 본국에 돌아갈 때까지 어린이들이 사랑의 가정에서 존중과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늘 함께 하셨습니다.
이 프란치스카 여사님은 지금 이곳에 계시지 않지만, 여사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추모합니다.
Franziska Lemayr(1922.02.20.~2014.10.11. 향년92세)